미군이 이라크인 포로를 학대하는 사진이 보도된뒤 미군들이 저지른 가혹.학대행위에 대한 잇단 증언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은 3일 미군에 의해 체포됐다가 풀려난 이라크인들의 잇단 증언을 통해 그동안 벌어진 가혹행위의 일단을 전했다. 신문은 장기간의 심문, 수면 박탈, 공포나 모욕감 유발, 철저한 격리 및 육체적협박 등은 일상적인 행위라고 풀려난 이라크 포로들이 밝혔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증언한 압둘라 모하메드 압둘라자크는 지난해 9월 어느날 새벽 2시30분께 자신의 집에서 자다가 갑자기 들이닥친 미군에 의해 끌려간 뒤 6개월간 여러교도소를 전전하면서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불과 19세에 불과한 그는 미군이 10대 소년이 로켓추진수류탄 발사기를 갖고 있는 사진만을 근거로 자신을 체포했다고 말했다. 그는 영문도 모르게 체포된 뒤 발가벗긴 상태에서 의자에 묶인 채 미군과 쿠웨이트군으로부터 대량살상무기(WMD)가 어디 있느냐는 반복되는 집요한 심문을 받았고,전기고문까지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마지막으로 머물던 아부 그라이브교도소에서는 개인당 1주일에 고작 1ℓ의 물과 하루 한끼의 식사만 제공받았으며, 말을 잘 듣지 않는 포로들은 개 축사로 사용되는 컨테이너에 넣어졌다고 폭로했다. 그는 "우리가 그런 대우를 받은 뒤에 어떻게 미국인들을 증오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비인간적 행위였다"고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사이프 마흐무드 샤키르라는 26세의 택시 운전사도 황당한 케이스다. 그는 자신에게 돈 60달러를 빌려간 이라크 통역인이 돈을 갚지 않기 위해 자신을 저항세력이라고 미군에 고발하는 바람에 억울하게 잡혀가 모진 고생을 했다고 주장했다. 쌍둥이 동생과 함께 잡혀간 샤키르는 움 카사르에서 아드하미야를 거쳐 바그다드 국제공항 내에 마련된 미군 기지 및 교도소로 전전하면서 심한 가혹행위를 당했으며 심문과정에서 두들겨 맞았다고 말했다. 그는 "폭행으로 신장이 다쳐 피오줌을 싸기도 했다"고 치를 떨었다. 그는 한번은 미군이 자신과 쌍둥이 동생을 사막으로 데려간 뒤 눈을 가리고 모래 속으로 목까지 파묻은 상태에서 심문을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미군이 자신을 겁주기 위해 때때로 머리 근처에서 총을 쏘기도 했다면서 실제 그가 사막으로 동생과 함께 옮겨졌을 때 "갑자기 총 소리가 난 뒤 미군이내 동생이 죽었다"고 거짓말을 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자신의 집에서 잠을 자다가 저항세력이라는 오인을 받아 아버지와 함께 난데없이 미군에 끌려갔던 무와파크 사미 압바스는 "이라크인들에 행한 미군의 만행을 우리는 보고, 만지고 느꼈다"면서 "이런 행위들은 연합군에 대한 저항세력의 공격을더욱 증가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