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쇼크'에 진출기업 영향점검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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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쇼크'의 후폭풍으로 현지 진출 기업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금융 경색에 따른 현지 시장의 위축이다.
중국 정부가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한 조치를 계속 내놓을 경우 추가적인 투자에 제약을 받게 된다.
공급 과잉을 막기 위해 중국 정부가 투자허가를 해주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주요 기업 중국사업 담당자들은 투자 위축은 결국 중국 경제 전반의 성장률을 떨어뜨려 구매력 약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중국의 거대한 시장을 보고 투자한 기업들은 판로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 판매 위축 불가피
경기와 금융환경 변화에 민감한 자동차ㆍ전자분야에서는 이번 사태의 후유증이 벌써부터 감지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자동차는 금융긴축에 따른 현지 판매의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은행 대출을 받아 자동차를 구입하는 중국 현실에 비춰볼 때 대출 억제조치는 10% 정도의 판매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 1ㆍ4분기중 중국의 자동차 신용 매입비중은 10%로, 전년 같은 기간의 40%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신용경색이 지속될 경우 베이징현대는 올 판매목표(13만대)를 달성하는데 적지 않은 어려움이 따를 전망이다.
가전분야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 중국 본부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위축이 가전 판매 저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철강제품의 경우 냉연강판 가격이 18개월만에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건설경기 위축으로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지역 건자재상에 철근 재고가 넘쳐흐르고 있다.
◆ 금융경색에 따른 부작용
국내 주요 기업들은 중국 내 대리점들에 제품을 넘길 때 대부분 현금을 받아 왔다.
그러나 중국 은행들이 돈줄을 죄면서 우리 기업에 어음으로 대금을 결제하겠다는 사례가 많아지는 추세다.
베이징현대 관계자는 "자동차 딜러들과 현금 거래를 하고 있지만 자금난을 우려해 어음거래 요구가 갈수록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 지주회사 관계자는 "대리점 및 대형 가전 유통업체들이 어음을 제대로 결제해줄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 투자역량 핵심사업으로 집중
기업들은 중국사업의 효율성을 따져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에는 계획대로 투자를 집행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현재 연산 15만대인 베이징현대의 생산능력을 금년 중 30만대로 확충키로 했다.
삼성전자도 쑤저우 반도체 설비 증설에 나설 계획이다.
포스코도 60만t 규모의 스테인리스 제강 및 열연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차이나 쇼크와 무관하게 중국의 사회간접자본 투자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우리 기업들도 이 분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효수 KOTRA 중국지역본부장은 "중국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동북개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익원ㆍ류시훈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