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케이스에 자외선(UV)코팅을 해주는 (주)신한정밀UV의 이민계 사장(46)은 골프에 입문한지 10년이 채 안됐지만 아마추어로서는 "최고"의 경지에 올랐다. 레귤러티에서는 두번 라운드에 한번꼴로 언더파 스코어를 내고 챔피언티에서는 30%가량 언더파 스코어를 낸다.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가 2백80야드에 달해 레귤러티에서 치면 대부분 웨지로 어프로치샷을 하게 된다. 특히 파5홀은 대부분 2온이 돼 매 라운드 이글을 기록할 정도다. 18세부터 8년간 복싱 선수를 해 탄탄한 기초체력을 갖게 됐다는 이 사장은 지난 97년8월 친구 권유로 골프에 입문했다. 한 번 시작하면 몰입해 버리는 성격때문인지 입문후 1년간 오전 5∼8시에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장을 찾았다. 라운드는 한 달에 한 번 정도였지만 11개월만에 중앙CC에서 77타로 첫 '싱글 스코어'를 냈다. 라운드 횟수로는 10번정도만에 '싱글'을 친 셈이다. "주변에서 프로골퍼를 해보라는 권유가 많았죠.실제로 4∼5년전 한일CC에서 열린 세미프로테스트 지역예선에 나가 첫날 이븐파를 쳐 1위를 하기도 했으나 다음날 나가지 않았어요." 입문 2년차 때는 1주일에 한두 번 라운드를 했는데 80타대 스코어를 유지했다. 이후 3년차 때 라운드 횟수가 1주일에 3회로 늘어나면서 완벽한 '싱글'이 됐고 4년차 때는 이른바 '스크래치 플레이어'가 됐다. "싱글 핸디캐퍼가 되기 위해서는 드라이버샷 거리가 2백40∼2백50야드는 나가야 하죠.특히 퍼팅을 잘해야 해요." 그는 지금도 매일 집에서 30분 이상 퍼팅 연습을 한다. 이 사장은 또 어프로치샷은 피칭웨지로 해보라고 권했다. "아마추어들은 대부분 샌드웨지로 띄워서 어프로치샷을 하려다 보니 뒤땅치기를 하고 제대로 맞아도 거리가 짧은 경우가 많아요. 차라리 피칭웨지로 치면 방향성도 좋고 핀에도 잘 붙습니다." 그는 스윙할 때 가장 중요한 것으로 '머리 고정'을 꼽는다. "머리가 고정돼야 스윙 밸런스가 유지됩니다. 그래야 템포도 일정해지지요. 하나 더 든다면 왼발도 축으로 잘 유지해야 합니다. 퍼팅할 때도 왼발을 축으로 하면 몸이 돌지 않아 좋습니다." 이 사장은 골프를 잘 치면 여러면에서 좋은 점이 많다고 한다. "일단 골프장에서 예우를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누구를 만나도 좋은 대접을 받게 됩니다. 회사 영업에도 도움이 됩니다." 이 사장은 주변에 '싱글'을 치는 골프친구들이 많은데 하나같이 사업을 잘 한다고 했다. "제 할일을 제대로 하면서 골프를 치거든요. 특히 골프를 치고 오면 늦게까지 업무를 처리하면서 직원들에게 믿음을 주기 때문에 욕먹지 않습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