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이 최근 기독교에 심취,독실한 신앙인으로 변신해 눈길을 끌고 있다. 4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7개월간의 수감생활에서 풀려난 지난해 9월 이후부터 부인 노소영씨와 함께 교회에 다니기 시작,올 들어선 거의 매주 빠지지 않고 일요 예배에 참석하는 등 독실한 기독교 신자가됐다. 최 회장이 다니는 교회는 비신자에게 배타적인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 교회로 널리 알려진 곳으로 대학로에 위치해 있다. 특히 김모 담임목사가 최 회장과 초등학교 때부터 가까운 친구 사이여서 최 회장 부부가 이 교회를 다니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 부부와 자녀들은 이 교회를 통해 알게 된 후암동의 한 중증장애인 생활시설을 수시로 방문,봉사의 손길을 펼치고 있으며 작년 성탄절에는 이곳의 한 장애우와 하루를 보내며 시내 명소 등을 구경시켜 주기도 했다. 최 회장은 기독교에 심취하게 된 이후 회사 임직원들을 상대로 한 연설 등에서 가끔 성서의 한 구절을 연상케 하는 표현을 사용했으며 최근에는 SK가 작년에 겪은 시련을 '하늘이 내려준 선물'이라고 표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SK 안팎에서는 최 회장의 부친인 고 최종현 회장도 종교와는 특별한 인연이 없었을 뿐 아니라 최 회장 형제 중에도 딱히 기독교와 연관 있는 사람이 없어 최 회장의 이같은 변신을 상당히 의외로 받아들이고 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