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쇼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이후 외국인은 한국주식 전체가 아니라 '셀(sell) 삼성전자'에 나섰던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4일에는 삼성전자에 대한 매매분을 제외할 경우 외국인이 주식을 사들인 규모가 팔아치운 것보다 많았다. 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9일 이후 4일간 1조9천9백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며,이중 57%인 1조2천6백억원이 삼성전자 매도자금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차이나 쇼크가 진정된 4일에는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도 규모가 2천93억원으로 이날 시장 전체의 순매도금액인 1천5백60억원을 웃돌았다. 모건스탠리창구에서 1천8백억원어치의 매도물량이 쏟아져 특정펀드에서 대량매물이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삼성전자 매도물량을 제외하면 외국인은 사실상 순매수에 나섰던 것으로 파악된다. 외국인은 지난 3일에도 삼성전자를 2천1백16억원어치 매도했다. 이는 거래소시장 전체의 순매도 규모인 3천5백19억원의 66%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달 29일과 30일 외국인이 각각 7천7백48억원과 7천1백24억원어치를 순매도했을 때도 삼성전자 순매도 규모가 각각 4천3백억원과 4천억원에 달했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가 한국의 대표주로 외국계 펀드의 주력 편입대상이라는 점에서 매물이 집중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전제하고 "대표종목이기 때문에 펀더멘털외에 국제금융시장의 수급상황이 민감하게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외국계 투자자들이 보수적인 관점에서 자금을 운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 매물이 더 나올수도 있을 것이라고 이 센터장은 전망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