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국대사관, 용산으로 옮긴다 ‥ 高대행, 美와 사실상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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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국 대사관신축 부지가 용산 미군기지 북쪽 끝에 위치한 '캠프 코이너'로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은 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 딕 체니 부통령이 최근 방한했을 때 (미 대사관 대체부지로) 서울 종로구 송현동 땅을 강력히 요구했는가'라는 질의에 "정부가 송현동 부지를 제시했더니 꼭 사대문 안은 아니어도 괜찮다고 했다"며 "그 문제는 해결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고 대행은 '그러면 용산 캠프 코이너로 가는 것인가'라는 재차 질의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여고 부지와 캠프 코이너를 바꾸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고 대행은 부지가격 차이와 관련,"그곳은 가격보다 면적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미 양국이 이처럼 주한 미대사관의 용산신축 문제를 유력하게 검토하게 된 데는 마땅히 다른 부지를 찾기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주한미대사관측은 이에 대해 "아직 덕수궁터에 대한 한국정부의 공식입장을 전달받지 못했다"며 "현재 기다리고 있는중이어서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