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은 활짝 웃고 워싱턴포스트는 울었다.' 인터넷뉴스 서비스의 급증에도 불구하고 미국 대형신문들의 발행부수가 1년 전에 비해 전반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6개월마다 신문발행부수를 조사,공개하는 미 발행부수감사국(ABC)은 3일 다우존스사의 월스트리트저널과 가네트사의 USA투데이 등 미국 10개 일간지 중 8곳이 1년 전보다 발행부수(지난 3월말 기준)의 증가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특히 미국 제2위 일간지인 월스트리트저널은 2백10만1천17부를 발행,지난해 3월보다 부수가 15.4% 급증했다. 이와 관련,전문가들은 독자들의 관심이 정치에서 주식이나 부동산투자 등 재테크쪽으로 쏠리면서 경제신문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온라인 가입자 중 일부가 ABC 규정에 의해 새롭게 유료발행부수로 집계된 것도 증가율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반면 워싱턴포스트는 발행부수가 1년 전보다 3% 줄어든 77만2천5백53부를 기록,월스트리트저널과 대조를 보였다. 워싱턴포스트는 월가의 투자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이 투자하고 있는 신문이다. 미국 최대 일간지인 USA투데이는 발행부수가 2.2% 늘어나며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이 밖에 뉴욕타임스 뉴욕포스트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대다수 대형 신문사들은 발행부수가 1년 전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중소형 신문들의 판매가 줄어들면서 전체 조사대상 8백36개 신문 중 3분의 2 정도는 발행부수가 감소했다. 이에 따라 필라델피아인콰이어러와 마이애미헤럴드의 발행사인 나이트리더 등 일부 신문사들은 독자를 끌기 위해 가판 가격을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신문협회(NAA)는 ABC의 집계발표가 나온 뒤 "이는 지난 20여년 간 감소추세를 보여온 신문발행부수가 침체기에서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