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달부터 간접투자시장에 새로운 상품들이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올해초 시행된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의 법령과 규정들이 지난 4월 확정됨에 따라 다양한 '신종펀드'를 내놓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주식 채권 같은 '전통적인' 투자대상 외에도 원유 곡물 금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서 환율 금리 등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거의 모든 분야를 대상으로 간접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것이다. 증권·자산운용 업계는 다양한 유형의 신상품을 개발해 놓고 있고 '언제 내놓을 것인가'만 저울질하고 있는 상태다. 업계에서 준비 중인 상품은 실물자산지수연동펀드(금가격연동 포함), 환율연계펀드,부동산펀드, 엔터테인먼트펀드 등이다. 소수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모펀드이긴 했지만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부자아빠 뉴찬스 환율연계펀드'란 신개념 펀드를 내놓아 1백억원을 모집하기도 했다. ◆ 실물지수펀드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들은 상품 출시 초기단계의 투자위험을 고려해 원자재 곡물 등의 실물에 직접 투자하기보다는 해외 실물지수에 투자하는 펀드를 계획 중이다. 주가지수연계상품(ELS)처럼 펀드 자금의 상당부분을 채권 등 안전자산에 투자함으로써 원금 보존이 가능하도록 상품 구조를 설계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국제 원자재 가격지수인 'CRB'나 '골드만삭스 1차상품 가격지수(GSCI)'같은 해외 실물자산지수와 연동되는 다양한 구조의 실물자산지수연계펀드를 이달 중순에 내놓을 계획이다. 삼성증권 푸르덴셜증권 동양종금증권도 GSCI 등에 연계된 펀드를 준비하고 있다. 대한투자증권은 금값에 연동하는 펀드를 5월 중순에 판매할 예정이다. 이 펀드는 자산의 95%로 국내 채권을 편입해 원금 보존을 추구하고 나머지 5%를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금 현물 지수와 연계된 상품에 투자하게 된다. ◆ 부동산펀드 아파트 건물 땅 등 부동산도 수익증권(펀드)을 통한 간접투자가 가능해진다. 기존 뮤추얼펀드식인 부동산펀드(리츠)에 비해 투자범위가 훨씬 넓어진 수익증권 형태의 부동산펀드가 곧 나오기 때문이다. 부동산 현물에 대한 투자는 물론 △부동산 개발 △임대사업 투자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등 기존 리츠보다 다양한 수단을 통해 운용된다. 삼성증권은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하는 부동산펀드를 6월초 발매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한투증권도 서울 도심 건물에 투자해 임대수익과 개발사업 지원 수익을 얻는 펀드를 설계하고 있다. 맵스자산운용도 주거용 부동산개발에 프로젝트파이낸싱 방식으로 투자하는 부동산펀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 환율연계펀드 환율 또한 투자 대상이 된다. 원ㆍ달러환율 변동에 따라 수익이 나도록 짜여진 환율연계펀드도 설계되고 있다. 한투증권과 푸르덴셜증권 등은 원ㆍ달러 환율이 일정구간에서 움직이면 목표수익률이 달성되고, 벗어나도 기본적인 수익(1∼2%)이 나오는 '부자아빠 뉴찬스 환율연계펀드'를 이달 중순께 공모키로 했다. "소수투자자 대상의 사모펀드에만 1백억원이 몰린 점에 비춰 인기를 끌 것"이라고 회사측은 기대했다. 이밖에 삼성증권은 전 세계 헤지펀드 수익률을 지수로 산출해 여기에 투자하는 '헤지펀드지수인덱스(Index)형 펀드'를 준비중이다. 홍성룡 한투증권 자산관리부장은 "신종 펀드들이 이달부터 속속 출시됨에 따라 개인 고객의 간접 상품 선택의 폭이 대폭 넓어져 국내 간접투자시장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부장은 "신종 펀드들은 출시 초기 단계여서 수익률과 위험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며 "이른바 '몰빵식 투자'보다는 정통 주식형ㆍ채권형 펀드에 대한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활용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