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5일 과학기술 및 의학계에 따르면 연세대 의대 김주항 교수와 윤채옥 교수 팀은 CJ 대웅제약과 공동으로 간암 및 두경부암 유전자 치료제에 대한 전임상실험에 나섰다. 김 교수 팀은 치료 유전자를 바이러스의 일종인 아데노바이러스에 넣어 암 부위에 전달하는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전임상실험이 끝나는 내년부터 임상 1상에 들어가 2008년까지 임상 3상을 마치고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 제품이 상용화될 경우 암 분야에서는 국내 첫 유전자 치료제가 될 전망이다. 서울대는 동아제약,바이로메드와 공동으로 심혈관 치료제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연구 팀은 혈관 생성 기능을 가진 유전자를 DNA 전달체와 함께 질환 부위에 주입하는 기술을 이용,말초동맥 질환인 허혈성 족부질환 유전자 치료제에 대한 임상 2상에 들어갔다. 이 팀은 이르면 2005년께 임상을 마치고 2006년에는 제품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선영 서울대 교수팀은 유전질환인 고셔병,만성육아종을 위한 유전자 치료제를 연구하고 있으며 CJ와 바이로메드 등은 유전질환용 유전자 전달체를 개발하고 있다. 이들 유전질환 치료제는 2009년 이후에 상용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밖에 동아제약 바이로메드 성균관대 등은 DNA를,연세대는 아데노바이러스를 각각 유전자 전달체로 이용해 관상동맥 질환 치료제에 대한 전임상실험을 하고 있다. 유전자 치료제의 상품화와 관련,서울대 김선영 교수는 "유전자 치료제가 생식 세포에 영향을 미칠 확률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암 유발 등 장기적 안전성 문제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며 "별도의 안전성 기준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세계 최초의 유전자 치료제는 올해 초 중국에서 선보였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 ................................................................................................... [ 용어풀이 ] ◆유전자 치료= 유전자를 약처럼 질환 부위에 직접 주입하는 것으로 기존 방법으로는 고칠 수 없는 불치병이나 난치병을 치료하는 차세대 의료 기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