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장중 배럴당 39달러를 돌파하며 이틀째 14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내 휘발유 가격도 사상 최고가로 치솟았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지난 4일 서부텍사스중질유(WTI) 6월물은 전달보다 배럴당 77센트(2%) 오른 38.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1990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WTI 가격은 장중 한때 39.15달러까지 상승했다. 런던석유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도 배럴당 1.45달러(4.1%) 급등한 35.93달러를 기록,폐장가 기준으로 역시 14년 만의 최고치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지난 주말 세계 최대 석유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한 외국인에 대한 테러공격으로 원유생산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감이 높아지면서 유가가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 주재 미국 대사가 미국인들의 귀국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는 소식도 유가상승을 부추겼다. 사우디 주재 미국인들이 대부분 석유관련 근로자들이어서 이들이 철수할 경우 원유생산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산됐다. 피맷USA의 에너지관리부문 부사장인 존 길더프는 "날이 갈수록 국제유가에 '안보프리미엄'이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가 연일 급등하면서 '중국쇼크'에 이어 '유가쇼크'가 세계경제를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도 확산되는 상황이다. 한편 미국내 휘발유 가격은 다가오는 '드라이빙시즌'의 수급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소매가격이 갤런당 1.844달러를 기록,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와 관련,캘리포니아주가 14년 만에 '휘발유비상사태'를 선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