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결산법인인 증권회사의 2003년도 배당금이 전년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5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지난 4일 보통주 1주당 1천2백50원의 2003년도 배당을 실시키로 결의했다. 이는 전년도(5백원)에 비해 1백50%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3월 말 주가를 기준으로 계산한 시가배당률은 9.34%로 전년도 4.28%의 두 배 수준으로 높아졌다. 삼성증권은 2002년(5백원)보다 50% 증가한 7백50원의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최근 공시했다. 2002년 3백97억원의 적자를 내 배당을 실시하지 못했던 교보증권은 주당 1백25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류재철 동양종금증권 연구위원은 "위탁매매수수료 수입이 늘어나고 회사가 자체 보유 중인 주식 등 유가증권 평가이익이 증가해 증권사들의 실적이 전년도에 비해 전반적으로 좋아졌다"며 "전년에 배당을 충분히 실시하지 못한 만큼 2003년 배당금이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류 연구위원은 또 "최근 배당을 결의한 증권사들의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30∼50%에 달하고 있다"며 "주주가치를 제고하려는 증권사들의 의지가 엿보인다"고 지적했다. 류 연구위원은 "증권사의 이익과 배당금은 증시상황과 밀접히 연관돼있어 올해도 배당금이 크게 증가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랩어카운트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삼성증권과 금융자산이 많은 신영증권 등은 올해도 안정적인 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