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및 고령화 시대에 대응, 간접투자시장으로 부동 자금의 대이동이 시작됐다.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간접투자 자산운용업법'이 시행된 지난달 이후 은행ㆍ증권사 등에 하루 평균 5천개의 적립식펀드 계좌가 만들어지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1분기중 적금 및 부금 계좌는 73만4천개 줄었으나 적립식펀드 계좌는 오히려 11만7천개 늘어났다.


이 은행 관계자는 "금리 수준이 낮아 만기가 돌아오는 적금은 거의 해약돼 적립식펀드와 같은 투자상품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은행이 '펀드 계좌 1백만개'를 올 최대 경영목표로 정한 것도 이런 분위기의 반영이다.


펀드 판매에 주도권을 잡아온 증권사들도 자산운용업법 시행과 함께 관련 사업을 확대하는 작업에 본격 나섰다.


여기다 미국 피델리티 등 세계 굴지의 자산운용회사들도 한국시장 상륙을 서두르고 있다.


간접투자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1백여개 국내외 금융회사간 '총성 없는 전쟁'이 막을 올린 것이다.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사장은 "향후 5년내 국내 펀드시장 규모가 최소 3백20조원, 주가 상승세가 뒷받침되면 최대 5백조원으로 불어날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에 따라 펀드 종류도 고객의 입맛에 맞게 다양화·패션화되고 있다.


주식 및 채권형 펀드는 기본.


연 최대 8%의 수익률을 제시하는 투신사 절대수익추구펀드, BRICs 등 해외 뮤추얼펀드도 등장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