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례대표였던 박종완(朴鍾浣) 의원의 의원직 사퇴로 의원직을 승계한 안희옥(安熙玉) 여성위원장은 '꿈에 그리던' 의원 배지를 달게 됐지만 26일간의 '초단기' 국회의원으로 헌정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지난 16대 총선 당시 민주당 전국구 순위 35번을 배정받았던 안 위원장의 임기는 박 의원의 의원직 사퇴서가 접수된 지난 4일부터 시작돼 16대 국회 임기가 종료되는 오는 29일에 끝나게 된다. 그러나 안 위원장은 제대로 국회 의사당에 서 보지도 못한 채 의원생활을 접어야 할 판이다. 17대 국회 개원을 불과 한 달여 남겨둔 상태에서 임시국회가 열릴 가능성이 거의 없는데다 만약 열리더라도 폐막국회가 될 수밖에 없어 의원선서만 한 채 임기가끝날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 때문에 안 위원장은 짧은 임기의 아쉬움을 국회의원에게 주어지는 각종 혜택으로 달래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행 법규상 의원 수당은 의원 임기가 시작된 날이 속하는 달의 수당을 전액 지급하도록 돼 있어 안 위원장도 840만원에 달하는 세비와 함께 차량 유지비를 비롯한각종 수당을 다 받는 등 짧은 기간이지만 국회의원이 가지는 각종 특권을 누릴 수있기 때문이다. 안 위원장은 이번 17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17번을 배정받았지만민주당 당선자가 4명에 그쳐 17대 국회에서도 의원이 되는 '행운'을 누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역대 국회의원 중 최단기 국회의원은 지난 5대 총선 때 강원도 인제에서보궐선거로 당선됐던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으로 김 전 대통령은 당선 3일만에 5.16 군사쿠데타가 일어나는 바람에 등원은 커녕, 당선 선서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