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에 대한 테러 공격 위험에 대한불안으로 5일 국제유가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가 배럴당 40달러에 육박하는 등 14년래 최고가 행진을 계속했다. 뉴욕시장 기준유인 WTI 6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59센트 오른 39.57달러로 마감돼 종가 기준으로 걸프전을 앞둔 지난 1990년 10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는 39.7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특히 하절기 자동차 여행 시기를 앞두고 휘발유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도이날 유가를 압박하는 요인이 됐다. WTI 가격이 가장 최근 40달러에 육박한 것은 배럴당 39.99 달러에 달했던 지난해 2월 27일로, 실제로 지난 13년여 동안 40달러에 미친 적은 없었다. 런던석유거래소(IPE)에서 6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79센트 오른 36.72달러를 기록, 역시 지난 1990년 10월 이래 가장 높았다. 레프코(Refco)의 시장 분석가 마샬 스티브스는 지난 1일 사우디 얀부항의 석유시설에 대한 테러 공격으로 유럽 엔지니어링 그룹 ABB 직원 5명이 살해된 사건의 여파로 유가 상승세가 이어졌다면서 WTI의 경우 이르면 6일 4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있다고 내다봤다. 스티브스는 테러 공격에 대한 우려가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면서 "석유시설에대한 테러 위협은 아직 없지만, 테러리스트들이 사우디의 석유시설을 공격할 수도있다는 가능성이 유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의 원유 및 휘발유 비축량이 늘어나고 있다는 당국의 주간 보고에도불구하고 시장 관계자들이 가솔린 부족 사태를 우려하고 있는 점도 유가를 끌어올렸다. 이날 미 에너지부는 지난 4월30일로 끝난 주간 원유 재고량이 10만배럴 늘어난2억9천890만배럴이라고 발표했다. 스티브스는 뉴욕주나 코넷티컷주와 같은 일부 주의 경우 하절기 에탄올을 함유한 양질의 가솔린에 대한 공급 물량이 여전히 달려, 이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 런던 인베스테크의 애널리스트 브루스 에버스는 드라이빙 시즌이 시작되는 현충일이 불과 2~3주 밖에 남지 않았음을 지적하면서 "재고물량이 너무나 적어 시장이우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AFP=연합뉴스) n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