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이 50만원을 웃도는 '프리미엄폰'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이 뜨겁다. LG전자팬택앤큐리텔이 캠코더폰 스마트폰 등 첨단 프리미엄폰을 앞다퉈 내놓고 선발주자인 삼성전자와 SK텔레텍에 도전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고기능 휴대폰을 찾는 데다 중저가 제품으로는 이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LG전자는 50만원대 이상의 프리미엄폰을 올해 20여종 쏟아낼 계획이다. 다음달에는 MP3 기능이 탑재된 2백만화소 카메라폰을 비롯해 위성DMB폰 3D게임폰 등을 내놓는다. LG는 지난 3월 52만원대의 MP3폰(모델명 LP-3000)을 출시,시장을 선점함으로써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황운광 LG전자 부사장은 "MP3폰이 한달보름 만에 12만대나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휴대폰의 멀티미디어화,컨버전스화가 뚜렷해지면서 소비자들이 가격은 다소 비싸더라도 성능 좋은 제품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팬택앤큐리텔도 고가·고성능 폰으로 경쟁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최근 50만원대 캠코더폰(PG-K6000V)을 선보였고 빠르면 다음달 말께 2백만화소 카메라가 달린 MP3폰을 내놓을 예정이다. 운영체제(OS)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모바일'이 탑재된 스마트폰과 3백만화소 카메라폰 등 50만원대 이상의 프리미엄폰을 연내에 5∼6종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는 '명품' 이미지를 굳히는 전략을 펴기로 했다. 올해는 휴대폰 신제품 50여종의 대부분을 캠코더폰,3D게임폰,블루투스 기능을 갖춘 원폰 등 고기능 폰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MP3폰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잡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달 60만원대 메가픽셀 MP3 카메라폰(SPH-V4200)을 내놓은 데 이어 6일 이동식 저장매체로 활용 가능한 MP3카메라폰(SPH-S100)을 내놨다. LG전자 제품과 마찬가지로 메모리가 1백28MB에 달해 17곡까지 저장할 수 있다. '스카이'로 알려진 SK텔레텍도 젊은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고가폰 전략을 고수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선보일 10여종의 신제품 대부분이 60만∼70만원대 고가폰이 될 것"이라며 "상반기 중 1백만화소 이상의 메가픽셀폰과 안테나가 없는 인테나폰 등이 잇따라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폰업계 한 관계자는 "핀란드 노키아의 점유율이 떨어진 것은 고가·고기능 제품을 경쟁사보다 먼저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는 국내든 해외든 프리미엄폰이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