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타이거 우즈 하면 폭발적인 장타력을 떠올리는 골퍼들이 많다. 그런데 우즈는 퍼트도 정확하다. 지난해의 경우 홀당 평균 퍼트수가 1.732개로 미PGA투어 랭킹 10위였다. 올해도 1.729개로 이 부문 11위를 달리고 있다. 우즈가 여느 장타자들과는 달리 퍼트에서도 뛰어난 기량을 보이는 것은 '프리퍼트(preputt) 루틴'(퍼트할 때마다 행해지는 일련의 동작)이 큰 역할을 한다. 아마추어들도 우즈처럼 퍼트할 때마다 똑같은 과정을 거치면 '퍼트 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전략 -우즈는 어프로치샷을 한 뒤 그린에 접근하면서부터 퍼트를 구상한다. 먼저 근처에 호수가 있는지 살핀다. 연못이 있을 경우 볼은 그곳으로 향하는 경향이 있음을 간파한다. 다음 산악지대일 경우 산꼭대기가 어느쪽에 있는지 관찰한다. 이럴 땐 볼이 가장 높은 봉우리에서 멀어지는 속성이 있다는 것을 머릿속에 입력한다. -그린 주변의 변수를 감안한 다음에는 본격적으로 프리퍼트 루틴에 들어간다. 우즈의 루틴은 ①볼 뒤쪽에 서서 전체적인 퍼트상황을 살핀다. ②경사를 판단하기 위해 퍼트라인의 측면을 살피며 홀쪽으로 걸어간다. ③홀 주변의 지형이나 잔딧결 등을 세심히 관찰한다. ④다시 볼쪽으로 돌아와 그 뒤에 웅크리고 앉은 다음 해야 할 퍼트의 스피드와 브레이크를 정한다. ⑤볼 옆에 서서 두번의 연습스윙을 한다. ⑥퍼터헤드를 볼 뒤쪽에 스퀘어로 정렬한 뒤 두 발의 스탠스를 취하며 셋업 자세를 갖춘다. ⑦마지막으로 퍼트라인과 홀을 두어번 보며 머릿속에 성공 이미지를 각인한다. ⑧스트로크를 한다. -우즈의 이 루틴은 로봇처럼 매번 일정하게 이뤄진다. 상황마다 달라지면 그것은 루틴이 아니다. 우즈는 "우승퍼트나 결정적 순간 등의 중압감이 심한 상황에서 프리퍼트 루틴의 효용은 크다. 긴박한 상황일수록 루틴을 지키면 평상시의 리듬과 템포대로 퍼트를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멘탈 포커스 프리퍼트 루틴은 반드시 우즈와 똑같이 할 필요는 없다. 단 우즈의 루틴을 참고할 만하다. 골퍼들마다 자신만의 루틴을 몸에 배게 하면 퍼트성공의 열쇠인 자신감으로 연결될 것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