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학은 고려대학교의 21세기형 인재양성을 위한 국제화 노력을 본받아야 한다." 일본의 세계적 경영컨설턴트로 한국에 대해 '쓴소리'를 잘하기로 유명한 오마에 겐이치씨가 고려대를 대학개혁의 모범사례로 꼽아 화제다. 그는 일본에서 발행되는 주간지 사피오(SAPIO) 최신호(12일자) 기고문을 통해 "내년으로 설립 1백주년을 맞는 고려대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양성에 주안을 둔 영어 환경의 새로운 대학으로 변신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일본 대학들에 이를 배우라고 촉구했다. 그는 '한국의 와세다대학'인 고려대가 영어만으로 진행하는 수업비율을 전체 강의의 절반까지 높인다는 목표 아래 현재 25% 정도를 시행 중이며,교수진의 3분의 1 이상을 외국인 또는 외국 강의경험이 있는 교수들로 충원하는 등 한국 대학 가운데서도 국제화 개혁에 가장 앞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재학 중 최소 한학기 이상의 해외유학 또는 연수를 필수과정으로 도입하고,런던대와 베이징대 등에 자체 기숙사를 마련하는 등 학생들의 국제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어윤대 총장의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인재육성의 비결은 영어교육 강화에 있다"는 확고한 신념은 아시아지역 대학교육 개혁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어 총장이 최근 "앞으로 외국 교수경험이 있는 인재만 교수로 채용하겠다"는 방침을 단호하게 선언하고 교수회의가 추천한 교수채용 후보명단에서 이들만 남기고 대폭 줄여서 돌려보낸 일화를 싣고,대학의 국제화 개혁을 위해서는 최고경영자(CEO)격인 총장의 강력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고려대와 같은 영어환경 속에서 경영과 리더십을 공부한 한국의 인재가 조만간 아시아 다국적기업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면서,대학의 국제화 여부는 곧바로 한국과 일본의 국가경쟁력의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고려대의 국제화사례는 오는 6월초 영국 런던에서 개최되는 '한-영미래포럼'에서도 소개될 예정이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