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만 일본이 주도하는 액정표시장치(LCD) 산업에 중국이 입성할 날이 머지 않았다고 홍콩의 경제주간지 파이스턴이코노믹리뷰(FEER) 최신호(13일자)가 보도했다. 잡지에 따르면 중국의 SVA사는 이르면 올해 일본의 NEC와 합작으로 상하이 공장에서 LCD 부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하이닉스의 디스플레이 사업부문을 인수한 중국의 BOE그룹도 내년초 베이징 공장에서 LCD 제품 생산에 들어간다. 이 기업들이 LCD 부품을 성공적으로 만들어낼 경우 중국은 한국 대만 일본의 3강 구도에 도전하며 세계 4위의 LCD 생산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입장에서는 값싼 제품만 생산한다는 오명을 벗고 황금알을 낳는 첨단 기술을 확보하는 기회도 얻게 될 것이라고 FEER는 분석했다. 그러나 중국 기업들이 넘어야 할 산도 많다. 후발주자인 중국 기업들은 우선 LCD 산업의 높은 기술력을 극복해야 한다. 하이닉스와 NEC가 지원사격에 나선다고 하지만,이들 기업들의 점유율이 각각 1∼2%에 그쳐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중국 기업들의 주력 제품이 노트북과 컴퓨터 LCD인 점도 부담이다. 전문가들은 영업마진이 높은 TV패널은 기술벽이 높아 당분간 생산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업체들의 견제도 만만치 않다. 샤프와 LG필립스,가디안 등은 지식재산권 침해를 이유로 중국 업체들에 대한 조사에 돌입한 상황이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