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수요가 A급 이상의 우량채에서 BBB급 비우량채로 확대되고 있다.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공급)은 지난 97년 외환위기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투신 보험 연기금 등 회사채 투자기관들이 국고채보다 수익률이 높은 회사채 투자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잇달아 불거진 SK글로벌 사건과 카드채 사태의 영향으로 심화돼 왔던 신용경색 현상이 점차 완화되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투자적격등급 중 신용등급이 가장 낮은 BBB급 회사채 발행물량은 지난 4월 9천9백90억원으로 작년 초 이후 최대 규모에 달했다. 지난달 전체 회사채 발행물량이 2조4백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절반가량(48.5%)이 BBB급이었던 셈이다. BBB급 회사채 발행은 LG카드 사태가 재발한 지난 1월 3백억원(비중 6.2%)까지 급감했다. 회사채 유통시장에서도 BBB급 회사채에 대한 선호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첫주만 해도 전체 회사채 거래량 중 BBB급이 차지하는 비중은 11%에 불과했지만 △둘째주 20.6% △셋째주 23.8% △넷째주 37.4%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단두연 동원투신운용 연구원은 "3월 들어 A급 회사채로 수요가 확산된 뒤 3월 중순 이후 BBB급으로 투자 대상이 더욱 넓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우량채로 매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은 작년 3월 이후 지속돼온 신용경색 현상이 점차 완화되면서 회사채 시장이 회복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단 연구원은 "하지만 BB+급 이하 회사채 발행과 유통은 아직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어 투자등급과 투기등급간 차별화 현상은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