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제골프장에 이어 퍼블릭골프장의 그린피(골프장 입장료,18홀 기준)도 치솟고 있다. 수도권 일대 퍼블릭골프장의 경우 주말엔 웬만한 회원제골프장 못지 않은 16만원을 내야 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퍼블릭골프장은 그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부킹이 쉽지 않은데다 그린피까지 회원제골프장을 따라 덩달아 오르는 추세여서 '서민 골퍼'들이 라운드기회를 얻기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6일 현재 수도권 소재 주요 퍼블릭골프장의 주말 그린피는 14만∼16만원이다. 거리가 가까운데다 코스도 무난해 인기가 높은 레이크사이드CC는 지난 1일자로 동·남코스의 그린피를 2만5천원씩 인상,주말엔 15만5천원을 받고 있다. 가장 비싼 곳은 글렌로스,올림픽,베어크리크CC 세곳으로 모두 주말 기준 16만원이다. 이는 서울근교 회원제골프장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퍼블릭은 그린피가 싸다'는 통념을 깨게 된다. 회원제골프장에 비해 세제상(취득세 종토세 특소세등) 혜택을 받는 퍼블릭골프장의 그린피가 우후죽순 인상됨으로써 주머니가 가벼운 주말골퍼들의 라운드 비용도 20만원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주말에 퍼블릭인 레이크사이드CC 동코스에서 라운드할 경우 골퍼 1인당 적어도 20만원은 부담해야 한다. 한 사람당 그린피가 15만5천원이고 캐디피 2만원과 카트비 1만원이 따라붙기 때문이다. 여기에 밥값과 승용차 연료비까지 더하면 25만원 가까이 든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 그래서 골프 대중화를 위한 목적으로 지은 퍼블릭골프장이 고질적인 '수요 초과'로 말미암아 특수계층만 드나들 수 있는 골프장이 돼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정부의 퍼블릭골프장 육성책에 따라 건설된 남여주골프장의 경우 그린피가 주중 6만6천원,주말 9만원으로 가장 저렴하다. 그러나 이 골프장은 그린피가 싼 만큼이나 부킹(인터넷추첨)이 어려워 일반 골퍼가 라운드 기회를 얻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나 다름없다. 코스를 완공해 놓고도 서울시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기싸움으로 개장이 지연되고 있는 난지환경대중골프장도 그린피는 상대적으로 낮지만,'부킹 전쟁'은 불을 보듯 뻔해 골프 대중화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