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ㆍ대상 또 격돌 .. 이번엔 클로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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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30년 라이벌인 CJ와 대상이 건강식품인 '클로렐라' 시장에서 또 맞붙었다.
미원과 미풍,쇠고기맛나와 다시다에 이은 세번째 격돌이다.
지금까지 두 회사의 격돌결과는 1대1 무승부.
대상은 발효조미료 시장에서 미원으로 미풍을 눌렀으나 고급조미료 시장에선 CJ의 쇠고기다시다에 밀렸다.
후발제품이 선발제품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는 게 공통점이다.
이런 때에 CJ가 대상의 독점시장이다시피한 클로렐라 시장에 뛰어들었다.
CJ는 최근 '대상클로렐라'의 경쟁제품으로 'CJ클로렐라600'을 선보였다.
대상이 10년 가까이 독주해온 클로렐라 시장이 웰빙바람을 타고 1천억원대로 커지자 본격 경쟁을 선언한 것이다.
이로써 대상 외에 60여개 중소 업체가 난립해있던 클로렐라 시장은 대기업 CJ의 가세로 제2의 경쟁시대로 접어들게 됐다.
후발주자인 CJ는 대상을 겨냥해 제품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CJ는 의약품 제조 노하우를 가진 CJ제약본부가 직접 원료 선별과 제조 등을 담당한다.
클로렐라가 건강식품인 만큼 의약품 제조 수준의 공정을 적용한다는 것이다.
특히 CJ는 또 경쟁제품보다 적은 양으로 더 많은 클로렐라를 섭취할 수 있도록 차별화했다.
1회 복용량을 2정으로 줄였고 1정 안에 클로렐라 함유량을 6백mg으로 높였다.
5∼10정을 먹도록 돼 있는 대상클로렐라를 겨냥한 복용법이다.
가격도 대상보다 1만원 적은 16만원(6개월분 1천80정)으로 책정했다.
대상클로렐라(2백mg)의 6개월 복용분(2천4백정)은 17만원이다.
CJ는 복용의 편의성과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올해 안에 2백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이에 대해 대상 관계자는 "CJ의 브랜드 인지도와 마케팅 역량이 강하지만 클로렐라는 대상클로렐라라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뿌리내린 만큼 자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클로렐라 전쟁이 조미료 전쟁과 유사할지 주목된다.
조미료 전쟁이란 1970년대의 미원-미풍전쟁과 80년대부터 불거진 맛나-다시다전쟁을 의미한다.
당시 양측은 경쟁제품을 누르기 위해 사력을 다했었다.
미원에 진 미풍은 절치부심 끝에 종합조미료 '쇠고기다시다'로 재기에 성공,지금은 종합조미료 시장의 80%를 석권하고 있다.
작년 8백억원대 시장에서 올해 1천억원대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클로렐라 시장에서 두 회사가 펼칠 경쟁이 볼 만하게 됐다.
클로렐라는 영양소가 풍부한 식물성 플랑크톤의 일종이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