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내에서 '감투 다툼'이 치열하다.


총선 승리에 따른 '논공행상'을 기대하며 저마다 자기 몫을 은근히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당의 특명을 받고 총선에 나섰다가 낙선한 인물들과 원내 과반수 확보에 공이 큰 당 관계자들에 대한 배려가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 인사와 관련된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6일 현재 열린우리당 인사들의 '외부진출로'는 △행정부 △청와대 비서진 △국회 전문위원 등 입법부 △정부산하단체 등 크게 4가지가 꼽힌다.


우선 내각행(行) 후보로는 영남 수도권 등에서의 낙선자들과 총선 당선자 중 중진급 인물들이 거론된다.


정무장관직이 신설될 경우 대구에서 낙선한 이강철 대구시지부장을 비롯 이부영 이철씨 등이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역시 17대 국회진출에 실패한 김홍신 김정길 김태랑 전 의원 등도 입각설이 꾸준히 흘러나온다.


당선자 그룹에선 정동채 의원,이미경 전 의원,이경숙씨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부산에서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정윤재 최인호씨 등 '친노 386그룹'은 청와대 비서진에 합류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강철 지부장의 경우 청와대 정무수석 기용설도 나돌고 있다.


입법부의 경우 박양수 전 의원이 장관급인 국회 사무총장으로 옮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선대위에서 실무를 맡아 활약한 당직자들 중 상당수는 국회 전문위원직 등의 입법부나 정부산하단체로 진출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계약직의 경우 총선 직후 계약이 끝났거나 이달 중 계약이 만료되는 당직자들이 많아 '제 갈길'을 모색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한 당직자는 "각자의 거취가 정해지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대부분의 직원이 사실상 일손을 놓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리는 한정된 데 반해 희망자는 넘치는 상황이어서 '외부진출'은 당초 기대만큼 쉽지는 않아 보인다.


당의 한 관계자는 "총선에서 낙선한 사람들의 경우 표로 일종의 '심판'을 받은 것"이라면서 "이들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요직에 기용한다면 비판여론이 나올 수 있으며 외부단체 자리를 차지하는 것도 예전만큼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재창·박해영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