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6일 "지금은 디노미네이션(화폐 액면단위 절하)을 거론할 시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박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주재, 이달 콜금리 목표치를 10개월째 현 수준(연 3.75%)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총재는 "한은이 준비가 안된 상태이고 경기회복과 각종 법안처리 등 해야 할 일이 산적한 상황에서 국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디노미네이션을 거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디노미네이션은 중ㆍ장기 과제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콜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박 총재는 "경기회복을 계속 뒷받침하기 위해 현재의 저금리 기조 유지가 필요하다는데 금통위원들이 의견 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상황에 대해선 "제조업 생산은 활발하지만 소비가 계속 저조하고 설비투자도 부진한 상황"이라며 "그러나 소비는 2ㆍ4분기중 마이너스 성장을 멈출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