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이 올해 1분기에 적자로 돌아섰다고 6일 발표했다. 하나로통신도 이에 앞서 적자 전환을 공시했다. 이로써 코스닥시장 '통신주 2인방'은 동반 적자경영 상태로 추락,위상도 크게 떨어지게 됐다. 이들의 상반기 실적 전망도 여전히 어둡다는 지적이다. 동종 업체간 경쟁에서 승리할 확률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다. 시가총액 3위(하나로통신),4위(LG텔레콤)업체들의 주가 부진은 코스닥지수 상승세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LG텔레콤은 이날 가입자 유치를 위해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은 등의 영향으로 1분기 영업손실 1백67억원에 2백5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48.2% 늘어난 7천6백81억원에 달했으나 적자 전환으로 빛이 바랬다. 주가는 1백90원 떨어진 3천2백40원에 마감됐다. 증권업계는 LG텔레콤 주가가 실적 부진 여파로 단기적으로는 약세를 면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LG투자증권 정승교 연구원은 "LG텔레콤의 경우 생존 차원에서 가입자 수를 늘리는 데 '올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3분기까지 수요층 확대와 매출 증가 추이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실적이 개선될 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한화증권은 "적자전환을 이끈 주범인 마케팅 비용 부담은 2분기 이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립'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매출은 늘었지만 54억원의 순손실로 적자전환됐다고 발표한 하나로통신의 주가도 이날 1.47% 내린 2천6백85원을 기록했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하나로통신 주가에 대해선 다소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1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치와 일치한다며 '러브콜'을 보내는 곳도 있다. 골드만삭스증권은 올해 순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비중'의견을 제시했다. 모건스탠리증권 UBS증권 등도 △올해 순익분기점 목표를 향해 순조롭게 출발했고 △통신장비 불용자산 처리 등 내실경영을 추구하는데 비해 주식매도가 지나치다는 점 등을 들어 '비중확대'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국내 증권사들은 짠 점수를 주고 있다. 동원 현대증권 등은 △외형 성장이 정체되고 △주요 주주가 지분을 처분할 계획이며 △흑자전환 시점이 연기됐다는 점 등으로 '중립'의견을 내놓았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해 실적이 신통치 않은 통신주 2인방이 시가총액은 3,4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지수 상승탄력을 둔화시키는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