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사립대 학생들이 학교본관을 점거한 채 벌이는 등록금인상저지 투쟁이 한달을 넘기면서 해당대학 총장들의 '피신생활'도 길어지고 있다. 학생들의 본관점거로 37일째 피신생활을 하고 있는 신상전 덕성여대 총장은 교내 인문강의동 연구실에서 총장업무를 보고 있다. 덕성여대 학생들이 학생처와 학생서비스센터를 제외한 본관 전체를 점거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본관점거로 38일째 피신생활을 하고 있는 홍기삼 동국대 총장도 사정은 마찬가지.홍 총장은 이 대학의 구석진 곳에 위치한 한 대학원 원장실을 임시 직무실로 쓰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총장실을 점거당한 이중 숭실대 총장도 손님맞이와 회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총장은 학생들의 항의방문에 대비,자신이 있는 곳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다. 총장실 점거에 대해 해당 학교 총학생회 학생들은 "본관점거까지 해야 했던 이유에 대해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이들은 "등록금 인상으로 교육의 질이 높아지고 학생들의 복지가 향상된다면 등록금을 더 낼 용의도 있지만 등록금이 올라도 교육이나 복지의 질은 나아지지 않는 것도 본관점거에 들어간 이유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