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에 대한 증권업계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최고의 고배당주'라는 호평이 있는 반면 '성장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다. 6일 증시에선 종합주가지수가 3% 넘게 폭락한 가운데서도 KT의 주가는 고배당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0.12% 하락에 그친 4만1천원으로 마감됐다. 동원증권은 이날 KT의 올해 배당수익률이 전 세계통신주 중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양종인 동원증권 연구원은 "KT는 올해 중간배당 1천원과 연말배당 2천1백61원 등 총 3천1백61원을 현금배당해 현 주가 기준으로 7.7%의 배당수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는 전 세계 주요 통신업체의 배당수익이 1∼5%대에 그치는 것과 비교할 때 상당히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LG투자증권도 "고배당을 감안할 때 KT 주식을 사는 것이 채권투자보다 낫다"고 분석했다. 신영증권도 이같은 이유로 KT의 목표주가를 5만5천원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성장 둔화를 극복하지 못하는 한 상승장에서도 '제자리 걸음'을 할 것이란 지적도 만만치 않다. 삼성증권은 KT에 대해 주가가 오르기 힘든 '재미없는 모범생'이라고 평가절하하면서 목표주가를 종전 4만7천원에서 4만4천원으로 낮췄다. 장성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KT는 성장 둔화를 극복할 만한 새로운 성장엔진이 없을 뿐 아니라 올 3분기부터는 시내전화 번호이동성제도 확대로 기존 가입자의 이탈마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도 KT가 성장성이 한계에 다다른 유선전화에서 이동전화로 무게중심을 옮기지 못하는 한 영업환경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KT는 지난 1분기에 3조2백50억원의 매출에 7천5백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1.8%,영업이익은 3.7% 증가했다. 하지만 매출 증가는 이동전화 번호이동제도 실시로 PCS재판매가 늘어난 데 따른 일시적 현상이어서 증권업계의 평가는 그다지 좋지 않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