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커스ㆍ파워로직스등 곤두박질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휴대폰 부품업체들이 잇따라 카메라폰용 줌(Zoom)렌즈 사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정작 사업 전망은 밝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업체가 당분간 카메라폰에 줌렌즈 기능을 채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코스닥시장 내 최고 '미인주'로 떠오른 매커스 파워로직스 이스턴테크놀로지 등 관련업체의 실적·주가 전망도 불투명해 졌다.
◆휴대폰 부품업체 동반 하락
6일 코스닥증권시장에서 그동안 고성장 기대감으로 급등했던 매커스 파워로직스 이스턴테크 하이쎌 유니셈 세코닉스 등 카메라폰 렌즈 관련 업체의 주가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매커스는 이날 나흘만에 상승세가 꺾이면서 하한가로 추락했다.
이 회사는 자회사인 씨티전자를 통해 세계 최초로 광학 줌 렌즈 모듈을 개발,관심을 끌었다.
1년여간의 연구·개발 끝에 최근 카메라폰용 줌 렌즈 개발에 성공한 파워로직스도 6% 이상 하락했다.
이 회사는 지난 3일 자동 초점조절 기능을 갖춘 광학 줌 렌즈를 개발했다고 공시,주가가 7.9% 올랐다.
최근 강세를 보였던 이스턴테크와 유니셈,세코닉스도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하이쎌도 9% 이상 폭락했다.
◆사업 불투명성이 배경
이들의 주가급락은 한누리증권이 빌미를 제공했다.
이 증권사는 "카메라폰에 들어가는 줌 렌즈 생산업체의 실적이 주식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저조할 것"이라며 "관련 업체에 대한 투자에 유의하라"고 경고했다.
한누리증권 김성인 수석연구원은 "주식시장에서는 앞으로 상용화될 1백만화소(메가픽셀)급 카메라폰에 광학 줌 렌즈가 채용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지만 일부 후발업체 외에는 1백만화소급 카메라폰에 줌 렌즈 기능을 채용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는 1백만화소급 카메라폰이 주류를 이룰 전망"이라며 "줌 기능은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나올 2백만화소급부터 본격적으로 채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실제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1백만화소급 카메라폰 외에 2백만화소급은 1개 모델만 선보일 계획이며,1백만화소급에는 광학 줌 렌즈 기능을 채택할 계획이 없다고 김 연구원은 설명했다.
대신증권 이영용 연구원도 "광학 줌 기능을 갖춘다고 해도 현재의 기술수준으로는 디지털 카메라와 경쟁할 수 없다"면서 "줌 렌즈 개발 완료 소식이나 신규 진출 재료만으로 주가가 급등한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줌 렌즈 기능이 예상보다 빨리 일반화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메리츠증권 전성훈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휴대폰 전략은 시장상황에 따라 수시로 바뀐다"며 "가격이 크게 떨어진다면 1백만화소급 카메라폰에 줌 렌즈를 장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품업체들이 줌 렌즈 모듈 가격을 일반적인 카메라폰 모듈 가격에 맞추는 쪽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들어 줌 렌즈 기능 채택 사례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