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는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이맘때부터 대목이 시작된다. 더위가 '영업상무' 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작년과 다르다. 매출이 쑥쑥 늘고 있는 것은 같지만,주가가 틀리다. 빙그레의 현 주가는 2만2천원대. 작년 이맘때의 1만2천대에서 비해 두배 가량 올랐다. 외국인지분율은 5%대에서 30%에 육박할 만큼 확대됐다. 그러나 정수용사장은 "시장의 재평가 작업은 이제 시작 단계"라고 강조한다. 작년에 라면사업을 정리하는등 구조조정을 마무리한만큼 올해부터는 신상품과 신규사업으로 기업가치를 더욱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한다. 시장의 재평가작업은 이제 시작단계라는 주장이다. -주가가 1년새 많이 올랐다. "구조조정을 한 것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라면사업에서 철수하면서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기업가치가 높아진데 대해 외국인들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하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다. 지난해는 적자부문을 털어내는데 주력했다면 올해는 제품의 경쟁력을 높여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가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주력 제품(빙과 및 발효유)의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어 부담이 될텐데. "편견이다. 가령 먹는 요구르트의 경우 외국에서는 수백개의 상품이 팔리고 있다. 다양한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기호를 충족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런점에서 보면 국내시장은 아직 초입단계다. 빙과류도 보다 다양한 제품이 나와야 한다. 올해는 제품의 고급화에 주력할 생각이다. 하반기에 내놓을 신제품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 순이익 3백억원(전년 대비 14% 증가)은 무난할 것으로 생각한다" -신규사업도 고려하고 있나 "외형에 치중하는 경영은 하지 않는다는게 기본 방침이다. 우선은 제품을 다양화해 시장지배력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규사업도 물론 필요하다면 하겠지만 완전히 다른 업종에 진출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해태제과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나, 가격 문제로 지지부진한 상태다. 꼭 해태제과를 고집할 이유는 없다. 연관사업에 진출할 수 있고 가격이 적당하면 다른 기업을 인수할 수도 있다. -유통물량이 적어 주가가 더 오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주가는 기업가치를 반영하는 것 아닌가. 주가를 올리는 것은 결국 좋을 실적을 내는 것 이상의 다른 방법은 없다. 유통물량을 늘릴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기업가치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편법을 쓰지는 않겠다. 주가는 시장에 맞기고 대신 주식가치를 올리는데 힘쓸 생각이다" -고배당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말인가 "그렇다.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부채비율이 70%대로 떨어졌다. 올해말에는 50%대로 낮아진다. 지난해 주당 7백원씩 배당을 했지만 여건이 허락하는한 계속 높여나갈 것이다. 빙그레는 국민들의 사랑으로 성장해 왔다. 앞으로는 국민을 부자로 만들어주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조주현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