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차 장관급회담에 참가 중인 남북대표단은 6일 오후 타조농장 방문에 나섰다. 각자 점심을 마치고 오후 2시30분께 숙소인 고려호텔을 출발한 대표단은 평양-순안공항간 고속도로를 30분 가량 달려 평양 순안구역에 위치한 농장에 도착했다. 박종황 지배인 등 농장관계자들은 "목장을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며 정세현 남측수석대표 등 대표단과 취재단 일행을 반갑게 맞았다. 안내를 맡은 박영옥 안내원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타조목장은 21세기이상적인 축산업'이라고 했다"며 "김 위원장이 목장건설을 위한 자재 등을 우선적으로 지원해줬다"고 설명했다. 2002년 9월9일 완공된 타조목장은 부지가 55만㎡(18만평)에 달해 대표단 일행은목장 곳곳을 둘러보기 위해 목장입구→부화장→타조고기 가공공장까지 차량으로 이동했다. 이동 중 개월 수별로 나눠진 타조 수천 마리가 각각의 축사에서 뛰어다니자 대표단과 취재진 일행이 탄성을 지르기도 했다. 축사를 둘러본 후 찾은 가공공장에서 정 수석대표를 비롯한 남측 회담관계자들은 공장의 고기 처리 능력과 타조고기, 타조소시지 등의 상품성에 관심을 보였다. 가공공장 시설은 최신식으로 지어졌으며 도축에서 가공까지 일체화 시스템을 갖춰 북측 당국이 타조농장에 쏟는 관심의 정도를 나타내고 있었다. 이날 목장측은 조류독감 예방을 위해 방역에 상당한 주의를 기울였다. 차량이 목장 입구에 들어설 때 소독액으로 차량바퀴를 소독했으며 대표단 일행이 타조고기 가공공장을 찾았을 때는 모자와 마스크, 가운, 덧신을 준비하기도 했다. 한편 1시간여의 참관을 마친 후 정 수석대표와 권호웅 북측 단장이 일부 회담관계자만을 대동한 채 가공공장 사무실에서 자리를 함께 하자 취재진 사이에서는 "회담 개최 후 첫 수석대표 접촉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정 수석대표와 권 단장은 방명록에 간단한 인사말과 사인을 남기고 다른대표들과 함께 타조 얘기를 주제로 환담한 후 10분만에 사무실을 나섰다. 남북 대표단 일행은 오후 4시35분께 고려호텔에 도착한 뒤 각자 숙소로 향했으며 저녁에 호텔에서 열릴 환송만찬 때 다시 한 번 만날 예정이다. (평양=연합뉴스) 공동취재단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