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장 재직시 공금을 횡령한 의혹을받고 있는 현역 육군대장이 6일 밤 8시 25분께 군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현역 대장급 장성이 비리 의혹에 연루돼 군검찰에 소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향후 사법처리 여부가 주목된다. 국방부 검찰단 관계자는 육군 A대장이 과거 사단장과 군단장 재직 시절 부대 공금과 위문금, 복지기금 등을 횡령해 개인적으로 착복했다는 제보의 진위 여부를 가리기 위해 소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3월 말 A대장에 대한 제보가 접수돼 야전부대 예산사용내역 서류를 점검하고 경리장교 출신자 등 부대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한 결과 공금 1억5천여만원의 사용처가 의심스러운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A대장이 공금으로 부인 옷값과 골프접대비 등 개인용도로 사용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A대장은 이날 밤 7시 58분께 자신의 검은색 다이너스티 승용차를 타고 용산구한남동 공관을 출발해 밤 8시 25분께 국방부 검찰단 청사에 도착했다. A대장이 탄 차량은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던 청사 정문을 피해 청사 뒤편의 지하차고로 진입했다. A 대장의 승용차가 들어오자, 대기 중이던 사복 헌병 10여명이 검찰단 청사 뒤편의 지하 차고 입구를 막아섰고, 전투복 차림의 A대장은 수행 부관을 대동한 채 비상계단을 통해 청사 내로 들어갔다. A대장은 입술을 지그시 깨물고 시종 일관 굳은 표정을 지었고, 김석영 국방부검찰단장(공군 대령) 등이 기다리고 있는 청사 3층으로 발길을 옮겼다. 군검찰은 이날 심야까지 A대장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일단 귀가시킨 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군검찰 관계자는 "횡령혐의를 받고 있는 금액이 1억5천만원에 달한다는 부대 관계자들의 진술을 받았으나 이를 뒷받침할 만한 물증은 충분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사법처리 여부를 단정할 수 없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A대장은 "부대공금 중 한푼도 개인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다. 예산 항목과 다르게 일부 공금이 부하들에게 편법으로 사용된 사례가 있을지 모르나 개인적으로 횡령하지는 않았다"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국방부측은 "당사자가 자진 출두해 조사를 받고 있다"고 소환조사가 아님을 강조했다. 한편 국방부는 군검찰 조사 결과 A대장의 불법사실이 일부라도 확인될 경우 사법처리 여부와 무관하게 엄중 문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황대일.문관현 기자 hadi@yna.co.kr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