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가 31개 품목을 세계일류상품으로 새로이 선정하는 등 앞으로 일류상품 발굴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3백53개 품목이 이미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돼 있음을 감안하면 2005년 5백개, 2010년 1천개를 발굴한다는 정부의 목표 달성은 차질이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실제로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일류상품이 얼마나 나올 것이냐에 있다. 그런 점에서 발굴 숫자에 연연하기보다는 일류상품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한번쯤 되돌아 볼 때도 됐다. 소수품목에 편중된 수출구조를 개선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한 세계 일류상품 육성은 수출이 잘되고 있는 지금 더욱 절실한 문제다. 반도체 등 상위 5대품목이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데다 지역적으로는 중국 의존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일류상품의 저변 확대가 무엇보다 긴요하기 때문이다.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한국 상품이 갈수록 줄고 있다는 분석이고 보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정부가 발굴한 세계일류상품은 정확하게는 세계일류상품 후보군이라 해야 옳다. 한마디로 이들 상품에 수출한국의 미래가 달렸다. D램 반도체 TFT-LCD에서 보듯 기술개발, 과감한 투자가 세계 일류상품의 선결조건임은 긴 설명이 필요없다. 그런 점에서 정부와 기업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류상품의 저변 확대를 위해선 중소기업에서 세계적인 상품도 많이 나와줘야 한다는게 우리 생각이다. 대기업과 달리 시장개척에 애로가 많은 중소기업에 해외마케팅이나 홍보 지원을 전략적으로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 대한 원활한 정보 공급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 실질적인 세계 일류상품 지원책을 고민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