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내에서 소장파들과 3선 강경그룹이 양대 축을 형성하며 당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초선 당선자들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나라당 17대 총선 당선자 1백21명중 초선은 절반이 넘는 62명. 이 때문에 초선 의원들이 본격 활동을 시작 할 경우 무시못할 세력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소장파와 3선그룹들은 초선 당선자들에게 '구애 작전'을 펴며 자기 세력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초선 당선자들도 그동안의 관망자세에서 벗어나 적극적 활동을 펼 기세다. 이들은 아직 독자세력화할 정도는 아니지만 소장파와 3선그룹들이 만든 각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색깔'을 내고 있다. 박순자 초선 당선자는 7일 "당선 횟수가 높은 의원에게 주눅이 든 시대는 지났다"며 "초선들도 현안에 대해 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소장파들이 주축인 수요조찬모임에는 회원 20명중 15명이 초선이다. 이 모임에는 초선인 김기현 김명주 김양수 김희정 박승환 박재완 박형준 안홍준 유기준 이계경 이성권 정문헌 주호영 진수희 한선교 당선자 등이 참여하고 있다. 3선그룹이 만든 국가발전전략연구회에는 회원 47명 가운데 초선은 33명에 이른다. 특히 연구회 준비위원장(공성진)과 간사(고진화)를 모두 초선이 맡았다. 초선의 '파워'는 지난 6일 국가발전전략연구회 첫 모임에서 드러났다. 초선들은 이 모임을 주도한 이재오 홍준표 김문수 의원 등 3선 강경그룹이 지도체제 문제로 당내 논란을 일으킨 것을 의식, "당신들 때문에 괜히 오해를 살 수 있다. 뒤로 물러나 있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일부 초선들은 "3선 강경그룹이 모임에 참석하면 우리들은 탈퇴하겠다"는 등의 '으름장'도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재오 홍준표 김문수 의원은 모임을 만들었지만 전면에 나서지 못하고 후퇴했다. 홍영식ㆍ최명진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