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과학자들도 미국 내 연구진과 파트너십을 맺으면 NSF(미국 국립과학재단)의 연구지원을 얼마든지 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과학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리타 콜웰 박사(69ㆍ전 NSF총재)는 "나노기술(NT) 등 NSF 지원 프로젝트에 한국 과학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NSF는 미국의 과학기술 총괄 지원 기관으로 2천개 이상의 대학과 연구기관에 연구비를 지원한다.


매년 3만여개의 신청서를 접수, 이 가운데 1만여개 프로젝트를 후원한다.


한 해 예산만 50억달러를 넘는다.


콜웰 박사는 "캐나다 뱀프에 있는 수학연구소의 경우 미국 과학자들과 공동으로 매우 훌륭한 연구 성과를 내고 있다"며 "공동 연구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각국 학생들의 미국 내 연구소 연수 지원 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재임 중 NSF 예산을 70%가량 늘리고 개별 연구지원금도 두배 정도 늘린게 기억에 남습니다. 그러나 국제 과학기술 협력 예산을 목표했던 2배에 못미친 40% 증액에 그친 것은 아쉬운 점이지요."


콜웰 박사는 NSF 최초의 여성 총재로 98년부터 지난 2월까지 5년6개월 동안 총재직을 수행했다.


클린턴 및 부시 행정부를 거치며 과학정책을 총괄하는 NSF 책임자로서의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했음을 인정받은 것이다.


그는 특히 해양 미생물학 분야에서 네이처, 사이언스 등에 5백70편의 학술논문을 발표하는 등 과학자로서도 명성이 높다.


영국 이탈리아 중국 등에서 받은 명예박사 학위만 32개에 이른다.


콜웰 박사는 "열살에서 열네살 사이의 시기가 과학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때"라며 "유능한 젊은 과학자를 키우기 위해선 이 시기에 과학에 대한 꿈과 비전을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