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이 부모 모시는게 무에 특별하다구…. 당연한 일을 했는데 큰 상을 준다니 죄송하구만요." 7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열린 어버이날 기념식에서 '효행자'로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은 나봉덕씨(58ㆍ여ㆍ전남 무안군 몽탄면)는 수상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나씨는 치매에 걸린 1백5세 된 시어머니를 40년 가까이 정성으로 모신 효부다. 스물둘에 결혼한 나씨는 서른셋 젊은 나이에 남편과 사별했다. 당시 예순아홉이던 시어머니와 열두살, 아홉살, 일곱살짜리 세 아들의 생계가 나씨의 몫으로 남겨졌다. 농사, 행상, 막노동…. 다섯 식구 입에 풀칠하려면 닥치는 대로 돈을 벌어야 했다. 힘들었던 기억이야 이루 말할 수 없지만 세 아들이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에 고됨을 잊었다는게 나씨의 말이다. '남들 만큼 교육 시키겠다'는 마음으로 세 아들 모두 대학에 보냈다. 나씨는 시어머니를 모시는 것도 버겁지만 몇 년 전부터는 동네 독거노인 두어 명까지 돌보고 있다. 나씨의 극진한 효성을 보고 자란 아들들은 동네에서도 소문난 효자들이다. 무안 초당대학교에서 교직원으로 일하는 큰아들(37)을 비롯한 삼형제가 훌륭한 사회인으로 일하고 있다. 그런 나씨에게 지역사회는 장한 어버이상, 효행상, 효부상으로 공을 기렸고 최씨(남편) 문중은 91년 마을 입구에 효부비를 세워 나씨에게 존경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