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강봉균 vs 천정배-홍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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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봉균 의원이냐,홍재형 의원이냐.'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의 정책사령탑이 당내 대표적 경제통인 두 사람의 대결로 압축됐다.
오는 11일 실시되는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이해찬 의원이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로 강 의원을 지명했고 경쟁자인 천정배 의원은 홍 의원을 후보로 결정한 것이다.
강 의원은 경제기획원 차관을 거쳐 청와대 정책기획수석과 경제수석을 지냈고 정보통신부 장관 및 재정경제부 장관을 역임했다.
홍 의원은 대통령 경제비서관과 관세청장을 거쳐 수출입은행장 외환은행장을 지냈고 재무부 장관과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을 끝으로 관료생활을 마쳤다.
두 사람 모두 경제관료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본 인물들로 경력면에서는 우열을 가늠키 어렵다.
두 사람 모두 재선이다.
홍 의원은 2000년 총선시 민주당 간판으로 충북 청주에서 당선됐다.
반면 강 의원은 16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성남시 분당에서 출마했다 낙선한 뒤 지역구를 지금의 전북 군산으로 옮겨 2002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이해찬 의원측은 "강 의원은 실물경제에 밝고 당·정·청을 두루 거쳐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을 내세웠고 천정배 의원측은 "홍 의원은 경륜과 함께 금융실명제 및 부동산실명제를 도입한 개혁 파수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강 의원은 "의원들이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고,홍 의원은 "개혁정책과 민생안정을 위주로 하는 경제정책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누가 정책사령탑이 될지는 11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결정된다.
현재 이해찬·강봉균 의원은 김근태 대표 등 당내 재야파와 중도보수파의 지원을 받고 있는 반면 천정배·홍재형 의원은 정동영 의장 등 당권파와 일부 개혁파의 지원을 축으로 하는 상황이다.
이와관련해 당내에서는 경선을 앞두고 세대결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유시민 의원 등 개혁당 출신 등 20여명의 당선자가 '참여정치모임'을 결성키로 하자,염동연 당선자가 노무현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을 중심으로 초선 50여명이 참여하는 '열린정치모임'을 띄울 채비를 갖췄다.
두 모임의 특정인 지지여부는 아직 유동적이다.
이재창·박해영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