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배아줄기세포를 개발해 세계 과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국내외로 부터의 '안다리 걸기'로 시달리고 있다. 영국의 세계적 과학잡지인 '네이처'는 지난 6일 인터넷판을 통해 황 교수팀의 연구과정에서의 윤리문제를 제기했다. 네이처는 연구팀에 소속된 여성이 처음에 "난자를 기증했다"고 밝혔으나 후속 확인과정에서 "영어실력 부족으로 오해가 생긴 것이며 난자 기증 사실이 없다"며 번복했다고 보도했다. 일부에서는 네이처가 라이벌인 미국의 '사이언스'를 통해 연구결과를 발표한 황 교수팀에 앙심을 품고 이번 사태를 일으켰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네이처에 제보한 사람이 한국의 생명윤리학자라는 소문마저 나돌고 있다. 황 교수는 이에 앞서 지난 99년에도 복제 소인 '영롱이'를 생산한 후 생명복제 윤리 문제로 감시를 받아 왔다. 심지어는 복제 연구를 폐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터져나오고 있다. 급기야 황 교수는 "윤리문제에 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질 때 까지는 후속 연구를 중단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황 교수는 최근 후원회 결성모임에 참석해 한가지 약속을 했다. 교통사고로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는 가수 강원래씨가 무대 위에서 다시 춤을 출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것이었다. 인간 배아줄기세포로 난치병 치료에 신기원을 이룩하겠다고 다짐한 것이다. 문제는 시간이다. 어려운 여건에서 일궈낸 세계적인 성과가 나라 안팎의 악재들로 인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할 경우 주도권을 다른 나라에 넘겨줄 수 밖에 없다. 이같이 화급한 상황인데도 황 교수는 생명윤리문제와 관련한 사회적 합의가 도출되기를 기약없이 기다리고만 있다. 연구를 계속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주든지, 아니면 아예 중단을 시켜버리든지 하루빨리 결론이 나야될 것 같다. 장원락 과학기술부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