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이해찬(李海瓚) 천정배(千正培) 의원이 각각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결정한 강봉균(康奉均)홍재형(洪在馨) 의원은 정통경제관료 출신이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경제수석비서관, 정보통신부장관, 재경부장관(강 의원),외환은행장, 재무부장관, 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홍 의원)이란 이력이 말해주듯두 의원 모두 299명 국회의원 당선자중 `최고'의 경제통이라는데는 이론이 없다. 강 의원은 69년 경제기획원 사무관으로, 홍 의원은 63년 재무부 사무관으로 관료생활을 출발해 홍 의원이 경제기획원장관 시절 강 의원은 차관을 지내는 등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기도 하다. 당내에서 대게 `중도보수'로 분류되는 강, 홍 두의원은 개혁성향이 짙은 이, 천두 의원과 보완관계를 이룰 수 있다는 점이 정책의장 러닝메이트 결정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일각에선 중도개혁성향의 현재 정세균(丁世均) 정책의장 보다 강, 홍 의원중 누가되든 다소 보수적이고 관(官) 중심의 정책을 펴지 않겠느냐는 지적이 정책위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두 의원은 7일 오후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안정과 개혁의조화를 강조하면서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려고 애를 썼다. 강 의원은 "내가 행정부에 있을 때는 첨단에 선 개혁주의자였다"며 "경제는 안정도 중요하지만 개혁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도 "경제구조에 대한 유연성과 개방을 추진하면서 개혁과제는 개혁과제대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두 의원은 악화일로를 걷는 국내경제 상황을 타개할 나름대로 경제정책비전도제시했다. 강 의원은 "5년정도를 내다보고 국가경쟁력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도록 제도를 개혁하고, 대기업들의 투자계획을 지연시키고 머뭇거리게하는 환경을 제거해주도록 법개정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수진작책으로 ▲중소기업 불황타개를 위한 금융지원 ▲정부 투자사업의 조기 착수 등을 주장했다. 홍 의원은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신용보증기금 예산을 늘리고, 일자리 창출을위해 공공부문 일자리를 늘려야한다"며 "기업이 고용을 1명늘리면 100만원의 조세감면혜택을 검토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기금의 주식투자 허용 ▲대기업의 자회사에 대한 의결권 제한 문제 등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