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투자 빅뱅] (3) '펀드 다양화' ‥ 시황 벗어나 입맛대로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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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간접투자시장의 화두는 '펀드의 다양화ㆍ패션화'다.
불과 1~2년 전까지만 해도 투자자들이 선택할수 있는 상품은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와 채권에 투자하는 채권형펀드가 고작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첫 선을 보인 ELS(주가연계증권) 일임형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계좌)는 이미 인기상품으로 자리잡았다.
나아가 지난달 자산운용업법 시행을 계기로 실물자산에도 투자할 수 있는 신종 간접투자 상품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즉 주식 채권 같은 '전통적' 투자대상 외에도 원유 곡물 금 부동산 영화 등 실물자산에서부터 환율 금리 등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분야를 대상으로 간접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것이다.
자연히 시장 선점을 위한 각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국제 원자재 가격지수인 'CRB'나 '골드만삭스 1차상품 가격지수(GSCI)'같은 해외 실물자산지수와 연동되는 다양한 구조의 실물자산지수연계펀드를 이달 중순 선보일 계획이다.
푸르덴셜투자증권 동양종금증권도 GSCI 등에 연계된 펀드를 준비하고 있다.
아파트 건물 땅 등 부동산에 투자하는 부동산펀드도 조만간 나온다.
삼성증권은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하는 부동산펀드를 6월초 발매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한투증권도 서울 도심 건물에 투자해 임대수익과 개발사업 지원 수익을 얻는 펀드를 설계하고 있다.
환율, 해외 헤지펀드 등에 투자하는 상품도 관심을 끌 전망이다.
한투증권은 원ㆍ달러 환율이 일정구간에서 움직이면 목표수익률이 달성되고, 벗어나도 기본적 수익(1∼2%)이 나오는 '부자아빠 뉴찬스 환율연계펀드'를 이달 중순께 공모키로 했다.
삼성증권은 전 세계 헤지펀드 수익률을 지수로 산출해 여기에 투자하는 '헤지펀드지수인덱스(Index)형 펀드'를 준비 중이다.
간접투자의 주력인 주식형ㆍ채권형펀드에서도 새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에는 시황에 따라 단기간에 한 밑천을 잡으려는 '목돈투자'가 주류였다.
그러나 이제는 3∼5년간 매달 일정액을 불입하는 적립식투자가 대세다.
대우증권의 KLCI적립식펀드 등이 간접투자의 패러다임을 바꿔놓고 있는 것이다.
자산운용협회 관계자는 "투자상품의 다양화와 함께 고객의 저변이 확대되면 펀드시장은 안정적인 성장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