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문화예술계 비정규직 근로자(앵테르미탕)들이 칸영화제에서 상영될 영화 필름 운송을 방해했다. 앵테르미탕이라고 불리는 문화예술계 비정규직 근로자 100여명은 7일 오후 파리인근 가르주-레-고네스에 있는 필르밍어社에서 칸영화제 상영 필름들의 운송을 차단했다. 이들은 이날 늦게 필름 운송 저지를 중단한 뒤 "영화제 개막작인 `나쁜 교육'(Bad Education, 페드로 알모도바르감독)을 포함해 필름이 10일 이전에 칸에 도착하지못하게 함으로써 우리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칸영화제는 오는 12일 개막돼 23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며 정부의 실업수당체계개정 계획에 불만을 품은 앵테르미탕들이 칸 영화제 보이콧 내지 방해를 위협 중이다. 문화예술 행사나 공연이 있을 때만 기술, 관리 등의 지원 분야에서 일하는 앵테르미탕들은 정부의 실업수당 혜택 축소에 반발해 지난해 여름 유럽 최대의 연극제인아비뇽축제를 무산시키는 등 수차례 파업과 시위를 벌여왔다. 이와별도로 앵테르미탕들은 7일 칸에서 시위와 집회를 가질 것이나 영화제 자체를 방해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칸영화제 홍보부는 8일 "영화필름의 운송이 제대로 잘 시작됐다"며 "필름들이오는 12일 개막일 전에 제때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