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집 그맛] 분당 효자촌 '산해' .. 해물 샤브샤브 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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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요리의 하나로 인식돼 왔던 "샤브샤브"가 언제부터인가 동네마다 식당이 들어설 정도로 친숙한 메뉴로 자리잡았다.
이를 메뉴로 한 체인점이 대거 등장했고 가정에서도 쉽게 해먹을 수 있는 요리로까지 발전했다.
샤브샤브는 역시 재료와 소스에서 승부가 날 수밖에 없다.
말린 다랑어와 다시마 등을 써 낸 국물은 어느 곳이나 대동소이하고 해물,소고기,버섯,야채 등의 내용물 역시 별반 차이가 없어서다.
다 먹은 뒤 칼국수와 죽을 만들어 내놓은 것도 정형화된 코스로 굳었다.
누가 더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느냐는 것과 요리의 맛을 더 내주는 소스에 샤브샤브 식당의 운명이 걸려 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경기도 분당의 고급 먹자골목으로 통하는 효자촌에 자리잡은 '산해(山海)'는 7년가량 고깃집을 운영하던 강호삼 사장(48)이 샤브샤브 전문점으로 전환해 최근 재오픈한 곳이다.
음식점을 오래 하면 맛에는 어느 정도 일가견을 갖게 마련.샤브샤브를 시작한 지 얼마 안됐지만 맛도 안정돼 있고 재료들도 신선하다.
'해물샤브샤브(1인 3만원)'는 맨 먼저 산낙지가 나온다.
큼지막한 산낙지를 팔팔 끓는 육수에 데쳐 잘라 먹는다.
낙지 맛이야 두 말하면 입아픈 일.낙지 대신 속초에서 직송해 온 문어를 주문해도 된다.
1인용 찬합에 제공되는 소스 중 칠리소스가 인기다.
새콤달콤한 소스가 맛을 더욱 내주기 때문이다.
복어살,미나리,각종 버섯,만두,고니,홍합살,대하,소라 등 연이어 들어가는 재료들이 먹는 즐거움에 푹 빠지게 한다.
이곳은 내용물을 데친 후 한접시에 놓는다.
각자 접시에 똑같이 덜어주면 음식의 호불호에 따라 어떤 사람은 먹고 싶은 음식을 조금밖에 못먹게 되고,다른 사람은 그 음식을 그릇에 남기는 불합리한 점을 없애기 위함이란다.
여러명이 갔을 경우 '쇠고기 샤브샤브(1인 1만5천원)'를 곁들이면 육해진미를 거친 국물 맛이 더 깊어진다.
여기에 칼국수와 죽을 해먹으면 어느 음식에 비하기 어렵다.
(031)709-6990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