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한경 블루칩'] '제일기획'..해외광고 물량 많아 실적 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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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업종은 흔히 내수산업으로 분류되지만 제일기획은 다르다.
해외 광고물량이 전체의 절반 가까이 된다.
이 점이 곧 이 회사의 강점이다.
내수 침체로 광고업종 전체가 부진을 면치 못한 가운데서도 제일기획의 실적이 꾸준히 좋아지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 지난 1분기 제일기획의 광고취급물량은 해외매출 증가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24.6% 늘어 업종 내에서 가장 돋보였다.
더욱이 전문가들은 '글로벌 대행사'로서의 위력이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마진율이 높은 해외광고물량이 큰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는 삼성전자라는 든든한 배경이 자리잡고 있다.
이 회사의 최대 광고주인 삼성전자는 연간 해외 광고물량이 1조원에 육박한다.
특히 올해는 8월에 열리는 아테네올림픽의 무선통신 분야 공식 후원사로서 더욱 공격적인 광고에 나설 예정이어서 물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증권 성경호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해외 광고물량 중 제일기획의 대행비중이 올해 절반을 넘어설 것"이라며 "이는 이 회사 주가의 최대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이유로 외국투자가들은 '제일기획'을 '삼성전자'와 같이 성장해가는 기업으로 보고 적극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성 연구원은 설명했다.
해외광고물량 증가와 함께 2분기부터 국내 광고시장도 서서히 회복되고 있어 이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
이 같은 밝은 전망에도 불구하고 제일기획의 최근 주가는 내리막길이다.
지난 7일 종가(15만2천원) 기준으로 4월 초 고점보다 20% 이상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최근 주가 조정은 뚜렷한 이유가 있기보다는 시장 전체의 급락과 맥을 같이 한 것으로 오히려 2분기부터의 모멘텀을 감안하면 지금이 저가매수에 나설 타이밍이라고 보고 있다.
동부증권은 제일기획에 대해 "최근 주가조정은 적절한 매수기회"라며 목표가격으로 23만5천원을 제시했다.
대신증권과 세종증권은 목표가 21만원을 유지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