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7일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훨씬 좋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앞당겨 인상할 지 모른다는 전망으로 휘청거렸다. 일부 전문가는 6월 금리인상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6월 인상설이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난 4월 중 비농업분야에서 새로 창출된 일자리가 28만8천개에 달하면서 6월 금리 인상론에 불을 지폈다. 10만명 전후에서 맴돌던 신규 고용창출 규모가 지난 3월 33만7천명으로 늘었을 때 만해도 일시적 현상처럼 보였지만 고용 급증세가 4월까지 이어짐에 따라 상황이 달라졌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증권의 주식 전략가인 토머스 맥마너스는 "오름세에 있는 인플레가 올해는 물론 내년 증시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런 우려로 7일 다우지수는 1백23.92포인트, 나스닥은 19.78포인트 내렸다. 인플레 속에서 금리가 오르면 채권시장에 악재인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금리를 조기에 올려야 할 정도로 고용이 늘어나면 소비 증가에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고용 급증 소식으로 주가가 급락한 것은 과민반응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암사우스 자산관리의 조세프 키팅 최고투자담당자도 그런 시각을 갖고 있다. 그는 "금융시장에 큰 사고만 없다면 견고한 경기 회복이 점진적인 금리 인상 파장을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키팅은 "기업 수익도 지속적으로 좋아지고 있어 주가 상승을 예상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HSBC의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이안 모리스는 덜 낙관적이다. 그는 "고용 증가로 생산성 향상이 둔화되고 그것이 기업수익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향후 12개월간 주가는 옆걸음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리스는 "증시는 금리가 올라가는 상황에선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속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주에도 금리 인상 시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발표된다. 13일 발표되는 4월 도매물가와 14일로 예정된 4월 소매물가가 그것으로 인플레 진행 속도를 가늠케 해줄 것이다. 4월 소매판매와 5월 소비심리도 발표된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