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 금리를 조만간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일본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해외자금의 '미국시장 회귀' 영향으로 주식·엔화·채권이 동시에 급락하는 '트리플 약세'현상이 뚜렷해 졌다. 5월들어 2003회계연도(2003년4월~2004년3월 말)에 상장기업들이 사상 최고 이익을 냈다는 결산 발표가 잇따르고 있지만 증시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보다는 외국인 동향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양상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본시장에서 발을 빼면서 도쿄증시는 지난 주말까지 5일 연속(영업일 기준) 곤두박질쳤다. 닛케이 평균주가는 지난 주말 1만1천4백38.82엔까지 추락,3월24일 이후 처음으로 1만1천5백엔선이 붕괴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상장기업들의 전체 순익이 전년보다 70% 급증,3년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지만 얼어붙은 투자 심리를 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엔화 가치도 급락했다. 엔화가치는 8일 달러당 1.6엔 떨어진 1백12.20엔까지 밀려 지난해 9월 중순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