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의 하루평균 매수규모가 최근 2배 가까이 급증,재매수 움직임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후반 외국인들의 하루 주식매수금액은 8천억∼9천억원대에 달했다. 외국인들은 지난 6일 9천3백29억원어치를 사들인데 이어 7일에도 8천4백95억원어치를 매수했다. 이는 지난주 초반의 매수규모인 4천억∼5천억원보다 2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물론 외국인은 6,7일에도 매수보다 매도가 많아 전체적으로는 순매도를 기록했다. 하지만 매수금액 자체가 늘어난 것도 나름대로 의의가 크다는 게 증권가의 일반적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팀장은 "매수규모가 늘어난 것은 외국인들이 주식을 판 돈을 해외로 송금하지 않고 바로 재매수에 나섰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또 외국인들이 매수규모를 늘리면서 사들인 종목은 현대차 SK텔레콤 한전 신세계 등 내수관련주와 한화석유화학 한진해운 대우종합기계 등 낙폭과대종목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삼성전자 국민은행 등 한국 대표주식들에 대해서는 매도공세를 계속했다. 이정호 팀장은 "최근 외국인들의 매매패턴을 감안해 볼 때 업종대표주들은 당분간 큰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