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 돌파가 대세인 줄 알았는데,예측이 빗나가 당혹스럽다. 당초 목표치의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A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지수의 단기급락으로 증시의 중장기 추세가 훼손됨에 따라 증권사들이 올 지수 목표치를 하향 수정할 움직임을 보이고있다. 대부분의 증권사는 올 2분기중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 돌파를 점쳐왔다. 하지만 지수 상승을 견인해왔던 중국 모멘텀의 약화와 미국 조기금리 인상가능성 등이 악재로 작용,외국 투자자 이탈이 가시화되자 당초의 목표치 달성이 힘들어졌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투자 대우 한화 메밀린치 우리증권 등 상반기 종합주가 1,000포인트 돌파를 낙관했던 증권사들이 목표치 수정에 나섰다. LG투자증권의 경우 오는 20일 투자전략회의를 열어 중장기 시황전망을 다시 짤 계획이다. 한화증권은 1,000포인트 돌파 예상시점을 하반기로 늦추기로 했다. ◆1,000포인트 돌파 물건너갔다 삼성증권은 이번 장에서 1,000선 돌파는 사실상 물건너간 것으로 보고 있다. 임춘수 리서치센터장은 "일시적으로 1,000선 돌파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미국 금리 조기인상이 굳어져 유동성 약화가 불가피한 이상 전고점(939)까지의 반등조차 힘들 것 같다"고 전망했다. 교보증권 임송학 리서치센터장은 "금리인상이 현실화되면 유동성 장세는 조만간 마감될 것"이라며 "지수 900선까지 반등도 힘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LG투자증권도 부정적인 시황관으로 선회했다.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과거 우호적인 증시환경이 근본적으로 달라진 이상 목표지수의 하향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고점 도달은 하반기에나 가능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당초 상반기에 지수 1,000선을 예측했지만 힘들어졌다"며 "그러나 핵심변수인 선진국 경기가 아직 살아있는 한 하반기에 1,000포인트 돌파를 시도할 여지는 남아있다"고 전망했다. 현대증권 정태욱 상무는 "중국 모멘텀 둔화라는 악재가 다소 과장돼 증시 추세가 흔들리고 있지만 기업실적이 견조한 만큼 올 목표지수 1,050은 아직 유효하다"며 하반기에 한번 더 랠리가 올 가능성이 있다고 낙관했다. 동원증권은 내수가 회복되는 오는 4분기께 지수가 고점인 1,050포인트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계 증권사 가운데선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UBS,ING증권 등이 주가수준,실적모멘텀 등을 감안할 때 오는 3분기께 1,000선 도전이 시도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