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메세나(문화예술지원) 활동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국내 기업들이 메세나 활동에 쓴 금액은 총 1천5백17억원으로 2002년의 7백20억원보다 1백11%나 증가했다. 9일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회장 박성용)에 따르면 국내 5백대 기업 중 설문에 응한 4백64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모두 2백97개 기업이 문화예술 지원에 동참했으며 금액으로도 1995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가장 많은 9백93억원을 문화예술에 지원해 2위 그룹인 LG(1백12억원)와 큰 차이를 보였으며 이어 SK 금호아시아나 교보 포스코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개별 기업별로 보면 제일모직이 대구 오페라극장 건립에 4백억원을 투입하는 등 가장 많은 지원을 했으며 SK텔레콤이 65억원,삼성전자가 33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상위 20개 기업의 메세나 비용은 총 7백27억원으로 전체의 48%를 차지했다. 특히 SK텔레콤 삼성전자 아시아나항공 포스코는 단발성 지원을 넘어 지속적인 메세나 활동의 본보기를 보여주는 기업으로 평가받았다. 외국계 기업으로는 르노삼성자동차가 6억여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필립모리스 코카콜라 순이었다. 그룹별 매출액 대비 메세나 비용은 삼성과 금호아시아나가 각각 0.068%와 0.045%였으며 포스코 SK LG도 0.01% 이상이었다. 기업들이 메세나를 통해 얻으려는 기대효과에 대해서는 그동안 '기업 이미지 제고'라는 응답이 절대적이었으나 최근엔 이같은 응답은 26%에 그친 반면 '사회공헌''문화계 발전에 기여'라는 답이 각각 21%와 15%로 크게 늘어나 국내 기업들의 문화인식이 점차 선진화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