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만의 최고치를 기록중인 국제유가가 증시의 새 복병으로 등장했다.
일반적으로 유가가 오르면 주가는 빠진다.
유가가 연 평균 30달러를 넘었을 경우 종합주가지수가 단 한번도 700선을 돌파하지 못한게 이를 말해준다.
때문에 금주는 중국쇼크 대신 유가상승이 증시의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기업들의 리스크관리 수준이 과거보다 크게 향상돼 고유가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줄었다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유가상승,외국인 매수세 약화시켜=
한화증권 이종우 리세치센타장은 "중국쇼크는 실체가 없는 불안감이지만 유가상승은 기업 수익성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두려운 악재"이라고 지적했다.
대신경제연구소 박정우 연구원도 "유가가 오르면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규모가 줄어드는게 과거의 예"라며 "특히 최
대교역국인 중국이 에너지 의존형 경제여서 고유가가 지속되면 우리도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 이정호팀장은 "한때 전체 수입액의 20%에 육박하던 유류비중이 지금은 12%로 크게 낮아져 영향력은 예전만 못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유류수입액 연 2백30억달러는 GDP기준으로 4%에 불과하다"며 "외국투자자들도 유가상승은 그리 걱정하지 않는것 같다"고 강조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연구위원도 "고유가로 일부 피해를 보는 업종이 있겠지만 경제 전체적으로는 그 효과가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혜주와 피해주=유가상승은 기본적으로 모든 기업들에 악재다.
특히 유류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업종은 피해가 불가피하다.
한투증권 송영선팀장은 "유류 원가비중이 20%에 달하는 항공이나 10∼12%인 해운업종의 피해가 가장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전도 피해주로 거론된다.
유가가 1달러 오르면 수익이 5백억원 이상 줄어들기 때문이다.
제지업종도 유류를 원재료로 많이 사용한다.
수혜주로는 대체에너지 개발에 나서고 있는 회사들이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위원은 "유가상승시는 대체에너지 개발이나 환경관련 사업을 활발히 하는 종목들이 테마를 형성한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유전과 미얀마 가스전 개발을 재료로 갖고있는
LG상사와
대우인터내셔날이 대표적 수혜주로 꼽힌다는 것이다.
동원도 해외유전개발에 참여중이다,또
두산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담수화 설비와 환경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코스닥기업 중에는
유니슨 서희건설 케너텍 등이 수혜종목으로 거론된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