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우 정책기획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 주재의 정례 수석ㆍ보좌관 회의에서 왼쪽 맨 앞에 앉는다. 오른쪽 앞은 김우식 비서실장. 이 위원장 바로 다음이 박봉흠 정책실장, 김 실장 바로 옆은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 순이다. 그 다음에 수석비서관들이 앉고 이어 보좌관들이 직제대로 앉는다. 자리로만 보면 이 위원장의 서열은 비서실 안에서나 밖에서 변함이 없다. 청와대 바깥에서는 이 위원장과 박 실장을 비교해 '힘의 관계'를 말하기도 하지만 두 사람은 보완관계다. 이 위원장이 장기 국정과제를 주로 담당하는데 비해 박 실장은 단기 현안이 주무다. 경북대 교수출신으로 대통령직 인수위를 거친 이력과 경제관료의 외길만 걸어온 경력도 현격하게 차이 난다. 그러나 둘 사이 협조체제는 원만한 편이다. 탄핵국면에서 이 위원장은 노 대통령과 만나 책도 권하고 장기과제에 대해서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노 대통령이 장관 중 유일하게 김대환 노동부장관 등과 만나 노사문제를 듣게 된 데도 이 위원장의 역할이 컸다고 한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대통령직 인수위 시절 다면평가에서 윤태영 대변인과 더불어 수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