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지검 토요일은 '캐주얼 데이' ‥ 격식파괴 새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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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주얼 데이' '호프데이' '스위트홈 데이'….
서울서부지검에 최근 등장한 각종 '날(day)'들이다.
'검찰'하면 떠오르는 권위주의적 조직문화를 부드럽게 바꿔보자는 취지에서 생겨난 것들이다.
매주 토요일은 '캐주얼 데이'.
전 직원이 넥타이를 풀고 캐주얼 차림으로 출근하기로 한 날이다.
한 달에 한번씩 '호프데이'도 갖는다.
검사와 일반 직원간 '벽'을 허물기 위한 노력의 하나다.
검사와 직원이 10명씩 조를 이뤄 맥주를 마시며 업무 외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
한 직원은 "처음 모임에 나가기 전에는 서로 이름들을 잘 몰라 명단을 적어 갔을 정도"라며 "그러나 호프데이를 몇 번 치르면서 명단이 필요없게 됐고 상호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고 전했다.
매달 둘째주 수요일은 '가정의 날'로 정했다.
당직직원을 제외한 전 직원이 정시에 퇴근해 가족과 시간을 보낸다.
조직변화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김회선 검사장(49)은 "2월 부임해 보니 서울에 있는 지검 가운데 직원의 관내 거주비율이 30%로 제일 낮았고 '잠시 머물다가 떠나는 청'이라는 인식들이 있는 듯 했다"며 "당장 가시적인 변화로 이어지진 않겠지만 조직문화를 개선하는 작은 시작으로 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