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전세계 컴퓨터 수천만대를 마비시킨 공포의 웜바이러스 '새서(Sasser)'의 제작자는 독일의 한 고등학생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독일 북부 로텐부르크시 경찰은 지난 8일 바펜젠의 한 가정집에서 18세의 소년 한명을 체포하고,가택수색을 벌여 새서의 소스코드가 담긴 컴퓨터 한대를 압수했다. 이 소년은 경찰 조사에서 새서 제작과정을 상세하게 자백하면서 올초 맹위를 떨친 '마이둠'과 '베이글' 퇴치를 위한 '넷스카이' 프로그램을 만드는 과정에서 우연히 새서를 제작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경찰은 이 소년이 미성년자임을 감안,신원을 밝히지 않은 채 일단 귀가조치한 뒤 불구속 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독일에서 '컴퓨터 파괴행위'는 최대 5년의 징역형에 해당하는 중대범죄다. 이번 웜바이러스 주범이 일주일여만에 적발된 것은 막대한 현상금을 노린 제보 덕분이었다. MS는 이 제보를 바탕으로 독일 경찰 및 미 연방수사국(FBI) 등과 공조수사를 벌인 끝에 검거에 성공했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